2014년 12월 8일 월요일

그때 마차에 머물고만 있던 역천이 문을 열고 나왔다

그때 마차에 머물고만 있던 역천이 문을 열고 나왔다. "호오, 살각의 좌 봉공까지도 오셨는가?" 염화수의 신분 때문인지 가만히 안에서만 있을 수 없었으리라. 염화수는 뜻밖의 인물이 나타나자 약간 놀란 표정으로 역천을 반겼다. "약전주님이 아니십니까. 허허, 함께 가시는 것입니까?" 역천은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. "아니, 아닐세. 제자를 잠시 바래다주기 위하여 따라온 것이지. 곧 돌아갈 예정이라네." 염화수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었다는 얼굴로 대답했다. "걸출한 제자 분을 두셔서 부럽습니다." "푸헤헤! 다 아는 사실을 대놓고 말해주니 부끄

2014년 11월 4일 화요일

사안이 사안인지라

 싶습니다." 사안이 사안인지라 아무에게나 가르쳐 줄 수는 없었기에 도연으로서는 방 금 전에 대답한 것 이상을 알아낼 수 없었다. 이럴 때는 또 머리가 돌아 가서 대충 이해한 동천은 잠이 확 달아남을 느끼며 마차에서 내렸다. 이어 그는 제일 가까이에 서있는 장한을 불렀다. "어이, 여기 책임자 누구야." 마차의 깃발을 보고 동천의 신분을 대충 감지한 장한은 서둘러 다가와 그 를 안내했다. 진을 치고있는 자들은 대략 사십 명 안팎으로 보였는데 질 서가 잡혀있고 두 눈이 부리부리한 것이 잘 다듬어진 후지연들 같아 보였 다. 매일 흐리멍덩한 하인들만 보아온 그로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말이다. '히야, 저놈들 중 몇 놈 달라고 하면 줄까 모르겠네?' 그가 사내들에게 군침(?)을 흘리고 있을 때 단단한 몸매에 인상 또한 단 단해 보이는 키 작은 중년의 사내가 다가왔다. 그는 동천이 예전에 두어 번 스치듯이